새벽을 깨우는 여자(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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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2회 작성일26-08-11 13:32본문
7회
저녁 19:16분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그 흔한 거짓말도 못하고
돌아오기만 기도해 미안해
제발 단한번이라도
너를 볼수있다면
내 모든걸 다 잃어도 괜찮아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
다시 사랑하기를
우리 이대로.
......
유미네집 거실에서 재혁이부모님과함께 저녁식사중에
GD의 감성적인 노래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졌다.
<재혁>이였다.
유미는 밥상에서 일어나 손전화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여보세요~"
"와이~ 우리엄마 너네집에 있니?"
"응, 지금 우리집에서 저녁식사중 "
"긴급호출이다. 지금 돈화에 갔다와야한다."
"우리엄마 좀 바꿔주라~"
"잠시만."
유미는 거실로 나와서 전화를 재혁이어머니께 바꿔드렸다.
"재혁임다."
"사랑하는 아들~ 저녁은 먹었어? "
재혁이어머니는 손에 들고있던 소주잔을 식탁위에 놓고 전화를 받았다.
"예~배달해서 먹었슴다."
"급한 안건이 생겨서 돈화에 갔다와야됨다."
"알았어~엄마 금방 병원에 갈게~"
"은주 지금상태 어떤지 물어보우"
옆에서 식사하시던 재혁이아버지가 다급하게 은주문안을 했다.
"여보~첫애는 한밤중이 되여야 진통이 시작되꾸마"
재혁이어머니는 지나온 경험으로 물어볼필요도 없다는듯이 전화를 끊었다.
"이모~ 제가 먼저 병원에 가서 재혁이를 교대할게요"
"천천히 식사하세요~"
"그래~맞어~유미야~ 먼저 병원에 가서 재혁이를 교대해줘"
"이제 애기 태여나면 내일부터 바쁘실텐데, 오늘저녁에는 우리집에서 푹 쉬세요~"
유미어머니는 재혁이어머니를 눌러앉히고 유미를 먼저 병원에 가보라고 시켰다.
유미는 방에 들어가 옷장에서 하얀색 운동복을 바꿔입고 나왔다.
"천천히 식사하세요~"
"유미야~무슨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라~"
유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마침 뽀마차한대가 천천히 유미옆에서 멈춰서더니 스르륵 유리창이 열렸다.
"유미야~오랜만이다~"
유미는 고개를 돌려 운전석에 시선을 고정했다.
유미의 첫사랑 현민이였다.
재혁이 절친이기도 했다.
유미는 고3때 현민이한테 대학입학후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현민이는 북경정법대학에 입학했지만, 서울대학으로 한국유학을 떠났다.
연변대학교수이신 현민의 아버님께서 아들의 진로를 결정해주셨던것이다.
현민이가 한국에 유학간후로 몇년동안 누구와도 연락이 없었다.
한국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겠지,
유미도 재혁이도 역시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현민이를 찾지않았다.
"어~ 오랜만이다. 언제 연길왔어?"
"엊저녁에 금방 연길에 도착했어"
"오~그랬구나~"
유미는 어제 공항에서 어머니를 픽업할때 만났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이모네 새집들이한다고 저녁초대받고 왔어."
"아~그렇구나~"
"너네도 이동네에 이사왔니?"
"응~작년에 새집으로 이사왔어"
"재혁이랑 다 잘있지?"
"어~나 지금 병원에 급한일이 있어서 나중에 보자~"
"병원에는 왜? 누가 아프니?"
"아니야~은주가 병원에 입원했어."
"그럼, 내차로 병원에 데려다줄게~"
"아니야~괜찮아~"
"그럼, 위챗 추가하자~"
"내 전화번호는 10년전번호 그대로야~"
"미안~한국에서 핸드폰 잃어버려서 너와재혁이와 연락할수없었어."
"아~그랬구나~1390433, 마지막네자리는 나의생일번호야~"
"고마워~지금 바로 추가할게~"
"그럼,바빠서 이만~"
유미는 무슨정신으로 차를 몰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왔는지 모른다.
"나쁜자식~ 5년동안 한번도 연락없더니....."
하필이면 오늘 쌩얼굴에 운동복차림으로 나왔는데.....ㅠㅠ
유미의 머리속에는 재혁이와함께 현민이를 공항에서 배웅해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연길공항에서 그렇듯 애절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한 눈빛을 어제 본것같은데....
유미는 운전석위에 있는 거울을 내리워서 얼굴을 비춰보았다.
폭포수처럼 어꺠에 드리운 검은 생머리사이로 순수한 자연미가 돋보였다.
현민이가 혹시 유미의 쌩얼굴에 놀라지 않았을가?
서울에서 찐한 화장에 성형한 조각미녀들만 봤을테니까....
유미는 현민이를 마음속에 묻어둔지 오래되였다.
순수한 첫사랑이였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저녁19: 31분
연길부유보건원 대문앞에서
재혁이가 애꿎은 담배만 피우면서 기다리고있었다.
유미차가 서서히 병원입구로 들어오는걸 발견한 재혁이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같았다.
담배꽁초를 발로 부벼서 끄고 유미차를 따라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유미는 차에서 내리고나서 재혁이한테 한마디 건넸다.
"은주는 괜찮아?"
"10분에 한번씩 허리아프다고 엄살부린다."
"엄살은 무슨, 애낳는 진통은 하늘땅이 맞붙는 느낌이라잖아~"
"나는 남자라서 죽었다깨나도 하늘땅이 맞붙는고통이 뭔지 몰라~"
"그래~ 남자로 태여나서 좋겠다~"
"너는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내가 무슨 나라를 구했다는거야? 알아듣게 말해라"
"아니다~대문입구에서 경찰차가 대기중이더라"
"우리엄마는 왜 안왔어?"
"내가 대신 왔지."
"내일 연길에 돌아올수있을지 모르겠다."
"집일은 걱정하지마라~"
'아~맞다. 금방 우리동네에서 현민이를 만났어."
"뭐? 현민이를? "
재혁이는 믿겨지지않는다는듯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되물었다.
"그새끼 한국에서 언제 연길돌아왔다니?"
"어제 금방 도착햇다더라. 너의 안부를 물어보던데..."
"일단 알았다. 연락오겠지머..."
"그래~ 안전에 조심하구~"
"수고~~"
재혁이는 부유보건원 대문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유미는 커다란 어깨에 롱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재혁이의 깡패같은 뒤모습을 지켜보았다.
재혁이는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제1전선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국가와 인민이 항상 제1순위이신 경찰이셨던 아버지때문에 어머니도 맘고생하셨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산부인과 병동이다.
은주는 남산만한 배를 안고 병실에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가진통때문인지 이마를 억수로 찌프리고 신음하고있었다.
"은주야~ 저녁에 뭐 좀 먹었어?"
"재혁이가 전복죽을 사왔는데 입맛이 없어서 안먹었어."
"죽이라도 먹어야 기운내고 애기낳을거 아니야?"
"지금은 물만 댕겨~아무것도 못먹겠어~"
"침대에만 누워있지말구, 복도에서 많이 걸어야 순산할수있어."
"애기낳기전에 호흡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더라~"
유미는 은주한테 라마즈호흡법을 가르쳐주었다.
진통이 올때 호흡을 코로 들이마시고 3초 기다렸다가 천천히 내쉬고.....
은주는 유미의 부축하에 복도에서 걸어다니면서 호흡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저녁20:26분
재혁이어머니와 아버지가 부유보건원에 도착하셨다.
재혁이는 국가공무로 출장을 떠났기에 부모님들이 대신 은주를 지켜주어야했다.
유미는 재혁이어머니께 은주를 맡기고 산부인과 병동에서 내려왔다.
부유보건원에는 늦은밤에도 보호자들이 임신부를 부축하고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저녁20:38분
유미는 유유하게 차를 몰고 아파트단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유미가 주차하고 창문을 닫고 차안에서 내리자
맞은편에서 검정색 반바지와 반팔만 입은 현민이가 걸어오고있었다.
현민이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또 만났네~우린 정말 인연인가보다."
"그래~또 만났네~"
유미는 가까스로 얼굴에 미소를 짓고서 대답했다.
"유미야~ 너 지금 괜찮으면 우리쥬바에 가서 한잔 할가?"
"지금? 오늘은 너무 늦은것같은데...."
유미는 쌩얼굴로 현민이와 데이트하는것이 맘에 내키지않았다.
"지금부터 연길의 밤생활이 시작되는거 아니니?"
재혁이는 손목에 차고있는 금시계를 확인하고나서 말을 잇었다.
"글쎄~ 나는 별로 밤생활을 즐기지않아서 몰라~"
"너한테 할말이 참 많은데.....기회를 좀 주라~"
현민이는 지꿎게 유미한테 데이트신청을 했다.
유미를 바라보는 시선속에 일렁이는 설렘과 간절함을 느낄수있었다.
어차피 한번은 현민이랑 대화를 나누어야 할것같았다.
사람은 살아있으면 언젠간 만날날이 온다는말이 맞는것같다.
"지금 이 차림으로 어떻게 쥬바에 가니?"
유미는 자신이 입은 운동복과 나이키신발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옷을 바꿔입고 내려와~ 기다릴게~"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천천히 준비하고 내려와~"
유미는 현민이를 뒤로 하고 지하주차장의 엘리베이터를 탔다.
어머니는 현관문에 들어서는 유미의 어두운 기색을 보고 물었다.
"병원에서 은주한테 무슨일이 생긴거니?"
"아님다~주차장에서 금방 현민이를 만났슴다."
"현민이는 한국에 유학간거 아니니?"
"어제 어머니와 같은 항공편으로 연길도착했나봐요~"
"그래? 어제 인천공항에서 탑승하기전에 현민이와 비슷한 총각을 본것같다."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있슴다. 나한테 할말이 있다는데...."
"5년동안 한번도 연락하지않았다면서...."
"한국에서 사연이 있었나봄다. 일단 들어봐야지뭐"
"현민이 참 괜찮은 애인데.....잘 대화해봐~"
"네~"
유미는 대학졸업할때 어머니가 선물로 사준 제일 비싼 검정색원피스를 입었다.
샤넬쿠션으로 피부색을 정리한후, 립스틱을 살짝 바르고 샤넬향수를 뿌렸다.
그리고 거실에 나왔다.
"와~싸이~ 미스코리아뺨치겠는데,....."
준석이는 쇼파에서 게임을 놀다가 샤넬향수냄새때문에 고개를 돌려 유미를 쳐다보았다.
"진짜? 그럼 미스코리아에 도전해볼가?"
유미는 현관문옆에 세워놓은 거울앞에서 자신의 옷매무시를 체크하고있었다.
"유미야~성질 좀 죽이구....너무 늦지말구.....알았지?"
어머니는 유미의 깡패성질이 걱정되여 귀띰해주셨다.
"예~알았슴다."
유미는 신발장에서 검정색 하이힐을 찾아신고 현관문을 나왔다.
저녁 20:55분
지하주차장이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자 유미는 하이힐을 신고 딸깍딸깍 걸어나왔다.
차안에서 대기중이던 현민이는 유미를 발견하고 차문을 열고 내렸다.
그리고 신사답게 조수석 차문을 열어주었다.
유미는 조심스럽게 조수석에 탔다.
현민이는 유미의 우아한 모습에 푹 빠진채 음악부터 선곡하고있었다.
"유미야~ 너 요즘 무슨 음악을 즐겨듣니?"
"GD의 무제"
"오케이~"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그 흔한 거짓말도 못하고
돌아오기만 기도해 미안해
제발 단한번이라도
너를 볼수있다면
내 모든걸 다 잃어도 괜찮아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
다시 사랑하기를
우리 이대로......
현민의 차안에서는 GD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저녁 19:16분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그 흔한 거짓말도 못하고
돌아오기만 기도해 미안해
제발 단한번이라도
너를 볼수있다면
내 모든걸 다 잃어도 괜찮아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
다시 사랑하기를
우리 이대로.
......
유미네집 거실에서 재혁이부모님과함께 저녁식사중에
GD의 감성적인 노래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졌다.
<재혁>이였다.
유미는 밥상에서 일어나 손전화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여보세요~"
"와이~ 우리엄마 너네집에 있니?"
"응, 지금 우리집에서 저녁식사중 "
"긴급호출이다. 지금 돈화에 갔다와야한다."
"우리엄마 좀 바꿔주라~"
"잠시만."
유미는 거실로 나와서 전화를 재혁이어머니께 바꿔드렸다.
"재혁임다."
"사랑하는 아들~ 저녁은 먹었어? "
재혁이어머니는 손에 들고있던 소주잔을 식탁위에 놓고 전화를 받았다.
"예~배달해서 먹었슴다."
"급한 안건이 생겨서 돈화에 갔다와야됨다."
"알았어~엄마 금방 병원에 갈게~"
"은주 지금상태 어떤지 물어보우"
옆에서 식사하시던 재혁이아버지가 다급하게 은주문안을 했다.
"여보~첫애는 한밤중이 되여야 진통이 시작되꾸마"
재혁이어머니는 지나온 경험으로 물어볼필요도 없다는듯이 전화를 끊었다.
"이모~ 제가 먼저 병원에 가서 재혁이를 교대할게요"
"천천히 식사하세요~"
"그래~맞어~유미야~ 먼저 병원에 가서 재혁이를 교대해줘"
"이제 애기 태여나면 내일부터 바쁘실텐데, 오늘저녁에는 우리집에서 푹 쉬세요~"
유미어머니는 재혁이어머니를 눌러앉히고 유미를 먼저 병원에 가보라고 시켰다.
유미는 방에 들어가 옷장에서 하얀색 운동복을 바꿔입고 나왔다.
"천천히 식사하세요~"
"유미야~무슨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라~"
유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마침 뽀마차한대가 천천히 유미옆에서 멈춰서더니 스르륵 유리창이 열렸다.
"유미야~오랜만이다~"
유미는 고개를 돌려 운전석에 시선을 고정했다.
유미의 첫사랑 현민이였다.
재혁이 절친이기도 했다.
유미는 고3때 현민이한테 대학입학후에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현민이는 북경정법대학에 입학했지만, 서울대학으로 한국유학을 떠났다.
연변대학교수이신 현민의 아버님께서 아들의 진로를 결정해주셨던것이다.
현민이가 한국에 유학간후로 몇년동안 누구와도 연락이 없었다.
한국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겠지,
유미도 재혁이도 역시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현민이를 찾지않았다.
"어~ 오랜만이다. 언제 연길왔어?"
"엊저녁에 금방 연길에 도착했어"
"오~그랬구나~"
유미는 어제 공항에서 어머니를 픽업할때 만났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이모네 새집들이한다고 저녁초대받고 왔어."
"아~그렇구나~"
"너네도 이동네에 이사왔니?"
"응~작년에 새집으로 이사왔어"
"재혁이랑 다 잘있지?"
"어~나 지금 병원에 급한일이 있어서 나중에 보자~"
"병원에는 왜? 누가 아프니?"
"아니야~은주가 병원에 입원했어."
"그럼, 내차로 병원에 데려다줄게~"
"아니야~괜찮아~"
"그럼, 위챗 추가하자~"
"내 전화번호는 10년전번호 그대로야~"
"미안~한국에서 핸드폰 잃어버려서 너와재혁이와 연락할수없었어."
"아~그랬구나~1390433, 마지막네자리는 나의생일번호야~"
"고마워~지금 바로 추가할게~"
"그럼,바빠서 이만~"
유미는 무슨정신으로 차를 몰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왔는지 모른다.
"나쁜자식~ 5년동안 한번도 연락없더니....."
하필이면 오늘 쌩얼굴에 운동복차림으로 나왔는데.....ㅠㅠ
유미의 머리속에는 재혁이와함께 현민이를 공항에서 배웅해주던 모습이 떠올랐다.
연길공항에서 그렇듯 애절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한 눈빛을 어제 본것같은데....
유미는 운전석위에 있는 거울을 내리워서 얼굴을 비춰보았다.
폭포수처럼 어꺠에 드리운 검은 생머리사이로 순수한 자연미가 돋보였다.
현민이가 혹시 유미의 쌩얼굴에 놀라지 않았을가?
서울에서 찐한 화장에 성형한 조각미녀들만 봤을테니까....
유미는 현민이를 마음속에 묻어둔지 오래되였다.
순수한 첫사랑이였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저녁19: 31분
연길부유보건원 대문앞에서
재혁이가 애꿎은 담배만 피우면서 기다리고있었다.
유미차가 서서히 병원입구로 들어오는걸 발견한 재혁이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사람같았다.
담배꽁초를 발로 부벼서 끄고 유미차를 따라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유미는 차에서 내리고나서 재혁이한테 한마디 건넸다.
"은주는 괜찮아?"
"10분에 한번씩 허리아프다고 엄살부린다."
"엄살은 무슨, 애낳는 진통은 하늘땅이 맞붙는 느낌이라잖아~"
"나는 남자라서 죽었다깨나도 하늘땅이 맞붙는고통이 뭔지 몰라~"
"그래~ 남자로 태여나서 좋겠다~"
"너는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내가 무슨 나라를 구했다는거야? 알아듣게 말해라"
"아니다~대문입구에서 경찰차가 대기중이더라"
"우리엄마는 왜 안왔어?"
"내가 대신 왔지."
"내일 연길에 돌아올수있을지 모르겠다."
"집일은 걱정하지마라~"
'아~맞다. 금방 우리동네에서 현민이를 만났어."
"뭐? 현민이를? "
재혁이는 믿겨지지않는다는듯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되물었다.
"그새끼 한국에서 언제 연길돌아왔다니?"
"어제 금방 도착햇다더라. 너의 안부를 물어보던데..."
"일단 알았다. 연락오겠지머..."
"그래~ 안전에 조심하구~"
"수고~~"
재혁이는 부유보건원 대문밖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유미는 커다란 어깨에 롱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재혁이의 깡패같은 뒤모습을 지켜보았다.
재혁이는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제1전선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국가와 인민이 항상 제1순위이신 경찰이셨던 아버지때문에 어머니도 맘고생하셨음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산부인과 병동이다.
은주는 남산만한 배를 안고 병실에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가진통때문인지 이마를 억수로 찌프리고 신음하고있었다.
"은주야~ 저녁에 뭐 좀 먹었어?"
"재혁이가 전복죽을 사왔는데 입맛이 없어서 안먹었어."
"죽이라도 먹어야 기운내고 애기낳을거 아니야?"
"지금은 물만 댕겨~아무것도 못먹겠어~"
"침대에만 누워있지말구, 복도에서 많이 걸어야 순산할수있어."
"애기낳기전에 호흡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더라~"
유미는 은주한테 라마즈호흡법을 가르쳐주었다.
진통이 올때 호흡을 코로 들이마시고 3초 기다렸다가 천천히 내쉬고.....
은주는 유미의 부축하에 복도에서 걸어다니면서 호흡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저녁20:26분
재혁이어머니와 아버지가 부유보건원에 도착하셨다.
재혁이는 국가공무로 출장을 떠났기에 부모님들이 대신 은주를 지켜주어야했다.
유미는 재혁이어머니께 은주를 맡기고 산부인과 병동에서 내려왔다.
부유보건원에는 늦은밤에도 보호자들이 임신부를 부축하고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저녁20:38분
유미는 유유하게 차를 몰고 아파트단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유미가 주차하고 창문을 닫고 차안에서 내리자
맞은편에서 검정색 반바지와 반팔만 입은 현민이가 걸어오고있었다.
현민이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또 만났네~우린 정말 인연인가보다."
"그래~또 만났네~"
유미는 가까스로 얼굴에 미소를 짓고서 대답했다.
"유미야~ 너 지금 괜찮으면 우리쥬바에 가서 한잔 할가?"
"지금? 오늘은 너무 늦은것같은데...."
유미는 쌩얼굴로 현민이와 데이트하는것이 맘에 내키지않았다.
"지금부터 연길의 밤생활이 시작되는거 아니니?"
재혁이는 손목에 차고있는 금시계를 확인하고나서 말을 잇었다.
"글쎄~ 나는 별로 밤생활을 즐기지않아서 몰라~"
"너한테 할말이 참 많은데.....기회를 좀 주라~"
현민이는 지꿎게 유미한테 데이트신청을 했다.
유미를 바라보는 시선속에 일렁이는 설렘과 간절함을 느낄수있었다.
어차피 한번은 현민이랑 대화를 나누어야 할것같았다.
사람은 살아있으면 언젠간 만날날이 온다는말이 맞는것같다.
"지금 이 차림으로 어떻게 쥬바에 가니?"
유미는 자신이 입은 운동복과 나이키신발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그럼~ 옷을 바꿔입고 내려와~ 기다릴게~"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천천히 준비하고 내려와~"
유미는 현민이를 뒤로 하고 지하주차장의 엘리베이터를 탔다.
어머니는 현관문에 들어서는 유미의 어두운 기색을 보고 물었다.
"병원에서 은주한테 무슨일이 생긴거니?"
"아님다~주차장에서 금방 현민이를 만났슴다."
"현민이는 한국에 유학간거 아니니?"
"어제 어머니와 같은 항공편으로 연길도착했나봐요~"
"그래? 어제 인천공항에서 탑승하기전에 현민이와 비슷한 총각을 본것같다."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있슴다. 나한테 할말이 있다는데...."
"5년동안 한번도 연락하지않았다면서...."
"한국에서 사연이 있었나봄다. 일단 들어봐야지뭐"
"현민이 참 괜찮은 애인데.....잘 대화해봐~"
"네~"
유미는 대학졸업할때 어머니가 선물로 사준 제일 비싼 검정색원피스를 입었다.
샤넬쿠션으로 피부색을 정리한후, 립스틱을 살짝 바르고 샤넬향수를 뿌렸다.
그리고 거실에 나왔다.
"와~싸이~ 미스코리아뺨치겠는데,....."
준석이는 쇼파에서 게임을 놀다가 샤넬향수냄새때문에 고개를 돌려 유미를 쳐다보았다.
"진짜? 그럼 미스코리아에 도전해볼가?"
유미는 현관문옆에 세워놓은 거울앞에서 자신의 옷매무시를 체크하고있었다.
"유미야~성질 좀 죽이구....너무 늦지말구.....알았지?"
어머니는 유미의 깡패성질이 걱정되여 귀띰해주셨다.
"예~알았슴다."
유미는 신발장에서 검정색 하이힐을 찾아신고 현관문을 나왔다.
저녁 20:55분
지하주차장이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자 유미는 하이힐을 신고 딸깍딸깍 걸어나왔다.
차안에서 대기중이던 현민이는 유미를 발견하고 차문을 열고 내렸다.
그리고 신사답게 조수석 차문을 열어주었다.
유미는 조심스럽게 조수석에 탔다.
현민이는 유미의 우아한 모습에 푹 빠진채 음악부터 선곡하고있었다.
"유미야~ 너 요즘 무슨 음악을 즐겨듣니?"
"GD의 무제"
"오케이~"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그 흔한 거짓말도 못하고
돌아오기만 기도해 미안해
제발 단한번이라도
너를 볼수있다면
내 모든걸 다 잃어도 괜찮아
꿈에서라도 너를 만나
다시 사랑하기를
우리 이대로......
현민의 차안에서는 GD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