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여자(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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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5회 작성일26-08-11 13:29본문
6회
오후 16:25분
......
돌이켜봐~
눈부시게 찬란했던 우리
너와 내가 만들었던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저 멀리 끝까지
......
재혁이 바지호주머니에서 김재중의 "I AM U"가 흘러퍼졌다.
재혁이는 전화를 받지않았다.
"전화받아라~"
"괜찮아~"
재혁이는 황소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소리쳐봐~
세상끝까지 외쳐 너에게
이 마음이 닿기를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변치않아 너 하나면 돼~
.........
"변치않아를 좋아하구있네~"
재혁이는 화김에 유미의 두다리를 잡았던 손을 확 놓아버렸다.
"아!"
유미는 재혁이의 커다란 뒤잔등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듯 나무계단위에 떨어졌다.
유미의 엉뎅이가 나무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골반이 깨지는듯한 아픔을 느꼈다.
재혁이는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 전화부터 받았다.
"와이! 어째? 무슨일이야?"
"기다리지말라~ 늦게 들어간다구"
재혁이는 분명 오늘저녁에 늦는다고 말했다.
어쩌면 늦을수도 있다고 했다
아니, 분명히 늦을거라고
많이 늦을수도 있다고 했다.
재혁이는 전화를 끊고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은주구나~"
"어~"
"빨리 집에 돌아가라~"
"실타~오늘 저녁에 농촌에서 자겠다"
"너 정말 또 맞아야겠다."
유미는 나무계단에서 가까스로 왼쪽발로 온몸을 지탱한채 일어섰다
재혁이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더니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여 찰칵~하고 유미의 초라한 모습을 찍었다.
'야~ 찍지마!"
"오늘같은날을 기념해야지"
"너같은놈을 데리고 사느라 은주가 얼마나 힘들겠니?"
'나도 힘들다~휴~"
"은주가 불쌍하지도 않니?부모사랑도 못받았는데,너마저...."
"너까지 나를 힘들게하면 진짜 연변떠난다~"
"애기태여나면 떠나라고 해도 떠나지못할걸~메롱~"
"나는 애를 좋아안해~미녀를 좋아해~"
" 저녁에 비가 올것같구나."
유미는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빨리 내려가자~"
재혁이는 담배꽁초를 발로 부벼서 꺼버리고
잽싸게 다시 유미를 둘쳐업었다.
"돼지야~살 좀 뻬라~왜 이리 무거워?"
"170키에 50키로면 날씬한 편이거든"
"날씬 좋아하구있다."
"힘들면 내려줘~준석이를 부르자~"
유미는 재혁이의 뒤잔등에서 내리겠다고 발버둥쳤다.
그러거나말거나 재혁이는 성큼성큼 나무계단을 내려갔다.
연변의 초여름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낮에는 구름한점없이 파아란 하늘에서 햇볕이 쨍쨍 비추고
저녁이 되면 소낙비가 내리기일쑤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었다.
커다란 빗방울이 유미와재혁이의 머리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재혁이는 유미를 업은채로 재빠른 발걸음으로 나무계단입구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유미를 등에서 내리우고 하얀운동복을 벗어서 유미의 머리에 씌웠다.
삽시에 유미와 재혁이는 물병아리가 되여버렸다.
마침 준석이가 우산을 들고 등산로 입구로 걸어오고있었다.
유미와재혁이를 발견한 준석이는 백미터속도로 달려왔다.
준석이는 우산을 유미와 재혁이의 머리위에 씌워주었다.
"누나~ 다리다쳤어?"
"아니야~발목이 삐였어~"
"헹님~내가 누나를 업을게~"
'괜찮아~금방 집에 도착하는데뭘"
집문앞에는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아버지까지
모두 애타게 유미와 재혁이를 기다리고계셨다.
재혁이가 유미를 업고오는 모습을 보고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가 대문앞으로 달려나오셨다.
"이게 무슨일이니? "
유미는 재혁이의 넓은 잔등에서 미끄러지듯 조심스럽게 내렸다,
유미어머니는 유미를 부축하면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우리딸, 많이 다쳤어?"
"아니~산에서 넘어진게 발목이 살짝 삐였슴다."
유미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것같아 선의의 거짓말을 둘러댔다.
'야! 또 첸심한내한다. 흐흐흐"
재혁이는 수건으로 머리에 비물을 닦으면서 놀리기시작했다.
"임마,특수훈련을 받았다는애가 유미도 지키지못하구...ㅉㅉㅉ"
재혁이아버지는 유미앞으로 다가오더니 유미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움직여보았다.
"발목뼈는 상하지않은것같구나~"
유미의 발목을 이리저리 각을 맞추어보시더니 금방 원상복귀시켰다.
재혁이아버지는 이전에 연변의학원을 졸업하고 수의로 유명한 분이셨다.
"됐다. 일어서서 걸어봐라~"
유미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발목을 좌우로 움직여보았다.
진짜 신기했다. 아프지않았다. 정상적으로 걸을수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미어머니는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오늘 여러가지로 신세를 많이 지네요~"
"아저씨~고맙슴다~"
돌이켜봐~
눈부시게 찬란했던 우리
너와 내가 만들었던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저 멀리 끝까지
.......
오후16: 46분
재혁이의 손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서 확인한후
재혁이는 미간을 찌프리면서 전화를 받았다.
"와이~늦게 들어간다는데 어째 자꾸 전화하니?"
"뭐라구? 양수터졌다구?"
재혁이어머니는 재혁이 손전화를 빼앗았다.
"은주야~ 양수터졌니?"
"우리가 바로 연길에 올라갈게. 침대에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기다려라응"
전화저편에서 은주가 놀라서 우는듯한 흐느낌소리가 들렸다.
"재혁아~빨리 출발하자"
재혁이어머니는 전화를 재혁이한테 돌려주면서 말했다.
"헐~옷이 싹 젖었는데"
"그럼 아버지옷을 아무거나 바꿔입어라"
"유미도 아줌마옷을 아무거나 바꿔입을래?"
"예~고맙습니다."
재혁이는 아버지의 검정색 나이키 운동복을 바꿔입었고
유미는 재혁이어머니의 헐렁한 검정색원피스를 바꿔입고나왔다.
재혁이는 유미차를 몰고 유미와준석이와 함께 ....
재혁이아버지는 재혁이차로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를 모시고 출발했다.
룡정개발구에서 연길까지 평소에는 엄청 가까워보였는데
맘이 급하니까 천만리길처럼 멀어보였다.
재혁이가 운전하는 도중에 은주가 또 전화왔다.
"와이~ 또 무슨일이야?"
재혁이는 귀찮다는듯이 은주한테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조수석에 앉은 유미가 재혁이를 흘겨보면서 전화를 가로챘다.
"재혁이는 운전중.... 30분뒤에 연길에 도착할것같아"
"움직일수 있으면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챙겨라. "
"응,알았어.조심해서 와~"
은주는 유미와 통화한후 한결 마음이 안정되는듯싶었다.
재혁이는 비를 무릎쓰고 최대한 빠른속도로 안전운행을 했다.
"축하한다~.20대에 애아빠가 되는구나."
유미가 재혁이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놀려주었다.
"놀리니?"
"사실이잖아? 나는 거짓말할줄몰라~"
"와~정말 미치겠다."
"하늘에서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야지."
"선물좋아하구있네~영원한 부담이다."
"누가 너보고 사고쳐라고 시켰니?"
"나는 분명 비혼주의자라고 말했거든"
"사고쳤으면 책임져야지"
"가정에 발목잡혀살고싶지않다."
"헐~"
오후 17:35분
드디여 연길시내에 도착했다.
급작스런 강수량에 길양옆에 배수구가 막혀서 바다를 방불케한다.
주말에 연길시내 주변 캠핑장으로 놀러갔던 차량들이 줄을 서있었다.
재혁이는 완다광장앞 사거리에서 파란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은주한테 전화했다.
"와이~거의 도착했다. 지금 내려오라."
"야~ 우리가 은주 데리러 올라가야지"
"은주가 너처럼 발목이 삐진건 아니잖아"
"헐~"
아파트대문에 도착하자 유미는 잽싸게 차문을 열고 내렸다.
재혁이는 할수없다는듯이 길옆에 주차하고 유미의 뒤를 따라 내렸다.
재혁이는 아줌마스타일의 치마를 입은 유미의 뒤모습을 보고 피씩 웃었다.
"딩동~딩동~"
유미는 은주네집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은주야~ 문열어줘~"
드디여 철컥 하고 대문이 열렸다.
유미는 재혁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안의 벽은 세면이 모두 거울이였다.
"의포단장이라고 옷이 날개구나~ㅋㅋ."
"너는 농촌허수아비같다.호호호"
유미도 거울에 비춰진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은주는 남산만한 배를 두손으로 안고 현관문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집안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곡이 유유하게 흐르고있었다.
"은주야~괜찮아?"
"응~ 너 오늘 이상한 치마를 입었구나ㅋㅋㅋ"
"아~ 너네 시어머니 치마를 빌려입었어."
"자기는 점심에 하얀색운동복입고 나갔잖아?"
"너 걸을수 있겠니?"
재혁이는 은주의 질문에 대답하지않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물었다.
"응.괜찮아~걸을수있어."
재혁이는 현관문옆에 나란히 줄서있는 가방 3개를 보고 상을 찡그렸다.
"뭔 짐이 이렇게 많아? 이사가니?"
"애기옷이랑 애기포대기랑 수유용품들을 챙겼어,그리고 내옷도 좀 챙기고.... "
"빨리 병원가자~"
유미는 재혁이를 흘겨보고나서 작은 가방 두개를 양쪽손에 하나씩 들었다.
아파트대문앞에 재혁이차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재혁이어머니는 은주가 남산만한 배를 끌어안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
"은주야~ 수고많구나~"
재혁이어머니는 은주를 부축하여 조심스럽게 차에 앉혔다.
재혁이아버지는 유미의 손에 들고있는 가방들을 챙겨서 차에 실었다.
은주는 친정부모님이 옆에 계시지않지만
따뜻한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계셔서 엄청 든든했다.
남편복은 없지만 다행히도 시부모님 복은 있었다.
저녁18:18분
연길시부유보건원 급진실이다.
저녁시간에도 병원은 임산부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부인과의사는 정기검진수첩을 확인한후,
예정일 일주일전에 양수가 터졌다는 말을 듣자
산부인과검사실로 안내했다.
은주한테 산부인과검사실 침대에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선생님, 저 육중한 몸으로 어떻게 침대에 올라갑니까?'
"그냥 입원수속을 시켜주면 안됩니까?"
재혁이는 의사선생님한테 불만을 토로했다.
"내진을 해봐야 입원시킬지말지 결정할수 있어요"
재혁이는 할말을 잃었다.
잠시후, 산부인과검사실에서 내진을 마친 의사선생님이 먼저 걸어나왔다.
"임산부 자궁문이 1센치정도 열린상태고 ,아기머리가 골반에 내려왔구요"
"밤중에 5분간격,1분간격으로 규칙적인 진통이 진행되면 의사를 찾으세요"
"자궁문이 10센치정도 열려야 애기를 낳을수 있어요~"
"초산이니까 순산을 하려면 내일 아침에 낳을것같네요~"
"보호자분은 입원수속부터 하시죠"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 산모의 건강상태를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네~알겠습니다."
재혁이는 엄청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의사선생님은 진통의 과정은 남편이 꼭 함께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주가 20대초반 젊은 임산부기에 자연분만을 권장하셨다.
입원수속을 마친후, 병원에는 재혁이만 남아서 은주를 지키고
재혁이부모님과 유미네가족은 일단 집에 돌아가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10시간넘는 진통과정은 그 누구도 은주를 대신해줄수 없었다.
온밤 병원에서 은주가 진통을 겪는 과정을 지켜보느라면 재혁이도 충격을 받을것이다.
은주가 하늘땅이 맞붙는 고통을 겪을때 재혁이가 옆에서 지켜줄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느라면 재혁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업그레이드될것같았다.
오후 16:25분
......
돌이켜봐~
눈부시게 찬란했던 우리
너와 내가 만들었던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저 멀리 끝까지
......
재혁이 바지호주머니에서 김재중의 "I AM U"가 흘러퍼졌다.
재혁이는 전화를 받지않았다.
"전화받아라~"
"괜찮아~"
재혁이는 황소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소리쳐봐~
세상끝까지 외쳐 너에게
이 마음이 닿기를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변치않아 너 하나면 돼~
.........
"변치않아를 좋아하구있네~"
재혁이는 화김에 유미의 두다리를 잡았던 손을 확 놓아버렸다.
"아!"
유미는 재혁이의 커다란 뒤잔등에서 주르륵~ 미끄러지듯 나무계단위에 떨어졌다.
유미의 엉뎅이가 나무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골반이 깨지는듯한 아픔을 느꼈다.
재혁이는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 전화부터 받았다.
"와이! 어째? 무슨일이야?"
"기다리지말라~ 늦게 들어간다구"
재혁이는 분명 오늘저녁에 늦는다고 말했다.
어쩌면 늦을수도 있다고 했다
아니, 분명히 늦을거라고
많이 늦을수도 있다고 했다.
재혁이는 전화를 끊고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은주구나~"
"어~"
"빨리 집에 돌아가라~"
"실타~오늘 저녁에 농촌에서 자겠다"
"너 정말 또 맞아야겠다."
유미는 나무계단에서 가까스로 왼쪽발로 온몸을 지탱한채 일어섰다
재혁이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더니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여 찰칵~하고 유미의 초라한 모습을 찍었다.
'야~ 찍지마!"
"오늘같은날을 기념해야지"
"너같은놈을 데리고 사느라 은주가 얼마나 힘들겠니?"
'나도 힘들다~휴~"
"은주가 불쌍하지도 않니?부모사랑도 못받았는데,너마저...."
"너까지 나를 힘들게하면 진짜 연변떠난다~"
"애기태여나면 떠나라고 해도 떠나지못할걸~메롱~"
"나는 애를 좋아안해~미녀를 좋아해~"
" 저녁에 비가 올것같구나."
유미는 먹장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빨리 내려가자~"
재혁이는 담배꽁초를 발로 부벼서 꺼버리고
잽싸게 다시 유미를 둘쳐업었다.
"돼지야~살 좀 뻬라~왜 이리 무거워?"
"170키에 50키로면 날씬한 편이거든"
"날씬 좋아하구있다."
"힘들면 내려줘~준석이를 부르자~"
유미는 재혁이의 뒤잔등에서 내리겠다고 발버둥쳤다.
그러거나말거나 재혁이는 성큼성큼 나무계단을 내려갔다.
연변의 초여름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낮에는 구름한점없이 파아란 하늘에서 햇볕이 쨍쨍 비추고
저녁이 되면 소낙비가 내리기일쑤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었다.
커다란 빗방울이 유미와재혁이의 머리위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재혁이는 유미를 업은채로 재빠른 발걸음으로 나무계단입구까지 내려왔다.
그리고 유미를 등에서 내리우고 하얀운동복을 벗어서 유미의 머리에 씌웠다.
삽시에 유미와 재혁이는 물병아리가 되여버렸다.
마침 준석이가 우산을 들고 등산로 입구로 걸어오고있었다.
유미와재혁이를 발견한 준석이는 백미터속도로 달려왔다.
준석이는 우산을 유미와 재혁이의 머리위에 씌워주었다.
"누나~ 다리다쳤어?"
"아니야~발목이 삐였어~"
"헹님~내가 누나를 업을게~"
'괜찮아~금방 집에 도착하는데뭘"
집문앞에는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아버지까지
모두 애타게 유미와 재혁이를 기다리고계셨다.
재혁이가 유미를 업고오는 모습을 보고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가 대문앞으로 달려나오셨다.
"이게 무슨일이니? "
유미는 재혁이의 넓은 잔등에서 미끄러지듯 조심스럽게 내렸다,
유미어머니는 유미를 부축하면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우리딸, 많이 다쳤어?"
"아니~산에서 넘어진게 발목이 살짝 삐였슴다."
유미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것같아 선의의 거짓말을 둘러댔다.
'야! 또 첸심한내한다. 흐흐흐"
재혁이는 수건으로 머리에 비물을 닦으면서 놀리기시작했다.
"임마,특수훈련을 받았다는애가 유미도 지키지못하구...ㅉㅉㅉ"
재혁이아버지는 유미앞으로 다가오더니 유미의 발목을 조심스럽게 움직여보았다.
"발목뼈는 상하지않은것같구나~"
유미의 발목을 이리저리 각을 맞추어보시더니 금방 원상복귀시켰다.
재혁이아버지는 이전에 연변의학원을 졸업하고 수의로 유명한 분이셨다.
"됐다. 일어서서 걸어봐라~"
유미는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발목을 좌우로 움직여보았다.
진짜 신기했다. 아프지않았다. 정상적으로 걸을수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유미어머니는 그제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오늘 여러가지로 신세를 많이 지네요~"
"아저씨~고맙슴다~"
돌이켜봐~
눈부시게 찬란했던 우리
너와 내가 만들었던
is miracle miracle
기적같은 우리
Love is naver gone never gone
저 멀리 끝까지
.......
오후16: 46분
재혁이의 손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
호주머니에서 손전화를 꺼내서 확인한후
재혁이는 미간을 찌프리면서 전화를 받았다.
"와이~늦게 들어간다는데 어째 자꾸 전화하니?"
"뭐라구? 양수터졌다구?"
재혁이어머니는 재혁이 손전화를 빼앗았다.
"은주야~ 양수터졌니?"
"우리가 바로 연길에 올라갈게. 침대에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기다려라응"
전화저편에서 은주가 놀라서 우는듯한 흐느낌소리가 들렸다.
"재혁아~빨리 출발하자"
재혁이어머니는 전화를 재혁이한테 돌려주면서 말했다.
"헐~옷이 싹 젖었는데"
"그럼 아버지옷을 아무거나 바꿔입어라"
"유미도 아줌마옷을 아무거나 바꿔입을래?"
"예~고맙습니다."
재혁이는 아버지의 검정색 나이키 운동복을 바꿔입었고
유미는 재혁이어머니의 헐렁한 검정색원피스를 바꿔입고나왔다.
재혁이는 유미차를 몰고 유미와준석이와 함께 ....
재혁이아버지는 재혁이차로 유미어머니와 재혁이어머니를 모시고 출발했다.
룡정개발구에서 연길까지 평소에는 엄청 가까워보였는데
맘이 급하니까 천만리길처럼 멀어보였다.
재혁이가 운전하는 도중에 은주가 또 전화왔다.
"와이~ 또 무슨일이야?"
재혁이는 귀찮다는듯이 은주한테 퉁명스럽게 한마디 했다.
조수석에 앉은 유미가 재혁이를 흘겨보면서 전화를 가로챘다.
"재혁이는 운전중.... 30분뒤에 연길에 도착할것같아"
"움직일수 있으면 병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좀 챙겨라. "
"응,알았어.조심해서 와~"
은주는 유미와 통화한후 한결 마음이 안정되는듯싶었다.
재혁이는 비를 무릎쓰고 최대한 빠른속도로 안전운행을 했다.
"축하한다~.20대에 애아빠가 되는구나."
유미가 재혁이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놀려주었다.
"놀리니?"
"사실이잖아? 나는 거짓말할줄몰라~"
"와~정말 미치겠다."
"하늘에서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야지."
"선물좋아하구있네~영원한 부담이다."
"누가 너보고 사고쳐라고 시켰니?"
"나는 분명 비혼주의자라고 말했거든"
"사고쳤으면 책임져야지"
"가정에 발목잡혀살고싶지않다."
"헐~"
오후 17:35분
드디여 연길시내에 도착했다.
급작스런 강수량에 길양옆에 배수구가 막혀서 바다를 방불케한다.
주말에 연길시내 주변 캠핑장으로 놀러갔던 차량들이 줄을 서있었다.
재혁이는 완다광장앞 사거리에서 파란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은주한테 전화했다.
"와이~거의 도착했다. 지금 내려오라."
"야~ 우리가 은주 데리러 올라가야지"
"은주가 너처럼 발목이 삐진건 아니잖아"
"헐~"
아파트대문에 도착하자 유미는 잽싸게 차문을 열고 내렸다.
재혁이는 할수없다는듯이 길옆에 주차하고 유미의 뒤를 따라 내렸다.
재혁이는 아줌마스타일의 치마를 입은 유미의 뒤모습을 보고 피씩 웃었다.
"딩동~딩동~"
유미는 은주네집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은주야~ 문열어줘~"
드디여 철컥 하고 대문이 열렸다.
유미는 재혁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안의 벽은 세면이 모두 거울이였다.
"의포단장이라고 옷이 날개구나~ㅋㅋ."
"너는 농촌허수아비같다.호호호"
유미도 거울에 비춰진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은주는 남산만한 배를 두손으로 안고 현관문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집안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곡이 유유하게 흐르고있었다.
"은주야~괜찮아?"
"응~ 너 오늘 이상한 치마를 입었구나ㅋㅋㅋ"
"아~ 너네 시어머니 치마를 빌려입었어."
"자기는 점심에 하얀색운동복입고 나갔잖아?"
"너 걸을수 있겠니?"
재혁이는 은주의 질문에 대답하지않고 퉁명스럽게 한마디 물었다.
"응.괜찮아~걸을수있어."
재혁이는 현관문옆에 나란히 줄서있는 가방 3개를 보고 상을 찡그렸다.
"뭔 짐이 이렇게 많아? 이사가니?"
"애기옷이랑 애기포대기랑 수유용품들을 챙겼어,그리고 내옷도 좀 챙기고.... "
"빨리 병원가자~"
유미는 재혁이를 흘겨보고나서 작은 가방 두개를 양쪽손에 하나씩 들었다.
아파트대문앞에 재혁이차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재혁이어머니는 은주가 남산만한 배를 끌어안고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차에서 내렸다.
"은주야~ 수고많구나~"
재혁이어머니는 은주를 부축하여 조심스럽게 차에 앉혔다.
재혁이아버지는 유미의 손에 들고있는 가방들을 챙겨서 차에 실었다.
은주는 친정부모님이 옆에 계시지않지만
따뜻한 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계셔서 엄청 든든했다.
남편복은 없지만 다행히도 시부모님 복은 있었다.
저녁18:18분
연길시부유보건원 급진실이다.
저녁시간에도 병원은 임산부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산부인과의사는 정기검진수첩을 확인한후,
예정일 일주일전에 양수가 터졌다는 말을 듣자
산부인과검사실로 안내했다.
은주한테 산부인과검사실 침대에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선생님, 저 육중한 몸으로 어떻게 침대에 올라갑니까?'
"그냥 입원수속을 시켜주면 안됩니까?"
재혁이는 의사선생님한테 불만을 토로했다.
"내진을 해봐야 입원시킬지말지 결정할수 있어요"
재혁이는 할말을 잃었다.
잠시후, 산부인과검사실에서 내진을 마친 의사선생님이 먼저 걸어나왔다.
"임산부 자궁문이 1센치정도 열린상태고 ,아기머리가 골반에 내려왔구요"
"밤중에 5분간격,1분간격으로 규칙적인 진통이 진행되면 의사를 찾으세요"
"자궁문이 10센치정도 열려야 애기를 낳을수 있어요~"
"초산이니까 순산을 하려면 내일 아침에 낳을것같네요~"
"보호자분은 입원수속부터 하시죠"
산부인과 의사는 현재 산모의 건강상태를 차근차근 알려주셨다.
"네~알겠습니다."
재혁이는 엄청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의사선생님은 진통의 과정은 남편이 꼭 함께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주가 20대초반 젊은 임산부기에 자연분만을 권장하셨다.
입원수속을 마친후, 병원에는 재혁이만 남아서 은주를 지키고
재혁이부모님과 유미네가족은 일단 집에 돌아가서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10시간넘는 진통과정은 그 누구도 은주를 대신해줄수 없었다.
온밤 병원에서 은주가 진통을 겪는 과정을 지켜보느라면 재혁이도 충격을 받을것이다.
은주가 하늘땅이 맞붙는 고통을 겪을때 재혁이가 옆에서 지켜줄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생명이 탄생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느라면 재혁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업그레이드될것같았다.

